제2회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물가가 한국은행 생각대로 안정돼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하마스 사태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하마스 사태가 거의 1년 이상 지속되지 않겠냐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역 분쟁까지는 안 가더라도 가자지구작전이 1년 정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하마스 사태 변수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져 한국은행의 물가 및 경제성장률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저희가 예측할 때 국제유가를 84달러로 전제로 했다"라며 "국제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면 저희 예측이 많이 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저희 입장에서는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은행에서는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를 배럴당 84달러, 내년은 83달러로 놓고 물가와 경제성장률 등 경제전망을 발표했는데 유가가 오르면 이런 전망치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국내 소비자물가를 높이고 경제성장률은 낮추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한 이종화 고려대 교수(前한국경제학회장)은 "분쟁은 세계 경제의 불안을 굉장히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고 한국 유가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다"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해 "단기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어떻게 금리를 움직이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라며 "내년까지도 5%에 가까운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장기금리에 대해서는 "내려오는 추세"라면서도, 수요공급 등 시장상황과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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