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카지노株 발목 잡는 마카오발 역풍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0 12:46

수정 2023.11.10 12:46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사진=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사진=파라다이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및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 등으로 주가 회복이 예상됐던 카지노 관련주들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은 오르고 있지만, 전방위적 규제 이슈가 터지며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다이스는 10일 오전 12시 4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79% 하락한 1만4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GKL 역시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12% 하락한 1만4880원에 거래 중이다.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지난 8월 14일 장중 1만8550원까지 거래된 후 줄곧 하락세다. 이날 현재까지 하락률은 23.12%에 달한다.

GKL의 같은 기간 하락률은 14.62%로 상대적 낙폭은 적었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마카오의 지속되는 규제 강화로 카지노 관련주들의 기업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 말 마카오에서 2024년부터 적용되는 정켓과 관련한 규제가 발표됐다. 할당된 수의 정켓 에이전시와 정켓 업체들은 단 하나의 카지노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정켓 업체들의 수는 최대 50개로 제한하는 데 이미 지속된 규제로 2013년 235개에서 현재 40개 이하가 영업 중이다. 한 정켓 업체당 최대 250명만 고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규제 중 총 카지노 지출액(GGR)의 1.25%만 수수료로 취득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전방위적인 규제가 발표된 것"이라며 "이후 마카오 주가는 약 1달 반 동안 20% 내외 하락했다"고 밝혔다.

결국 파라다이스, GKL 등 국내 대표 카지노 관련 기업들의 실적 상승에도 대외 악재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1%, 49% 오른 2856억원, 57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GKL도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966억원, 1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200% 급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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