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일 정상회담 전망
방류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화
동중국해 문제도 거론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년 만에 정상회담을 연다. 중국과 일본의 대립 관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정상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처음으로 직접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방류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화
동중국해 문제도 거론 가능성
14일 미국 및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일 양국 정부는 오는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다. 양국은 15~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기간 중에 양자 회담 일정을 맞추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베이징에서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중일 관계의 기본방향과 양국의 여러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계속 긴밀히 의사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이 성사되면 태국 방콕 APEC 정상회의 때 대면한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이 된다.
두 정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일본인 구속 등을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제도 등 동중국해 주변에서 중국 공선에 의한 계속된 영해 침입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시진핑 주석에게 양국이 안고 있는 현안 해결에 대화를 계속할 필요성을 호소할 전망"이라며 "일본 측의 입장을 전해 안정된 양자 관계의 구축을 언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APEC 기간 중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 및 전기차(EV) 전지 등 중요 물자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장관급 회담도 개최된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염두에 둔 조처로 풀이된다.
미일은 중요 물자에 관한 보조금 및 세제 우대 등 양국이 연계해 실시하는 지원책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여기엔 중국의 과도한 보조금 교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등에 맞선 대응책이 포함된다.
또 미일은 인공지능(AI) 운용 지침을 공유하고, 최첨단 반도체 보급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 중 구글과 반도체 업계 관계자 등을 만나 일본의 매력을 알리는 '세일즈 외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 12일 실리콘밸리에 일본 기업가를 지원하는 '재팬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설립한 바 있다. 일본은 5년 안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10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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