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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여도 살 사람은 산다”... 상장 첫날 58% 오른 에코프로머티, 향후 전망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8 08:00

수정 2023.11.18 10:07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사진=뉴스1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첫날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입성했다. 고평가 논란과 함께 3·4분기 부진한 실적을 고백하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상장 첫날 주가는 예상 밖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은 수급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며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니켈, 금속 가격 하락 등을 고려했을 때 벨류에이션(기업 가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3만6000원) 대비 58.01%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머티는 장중 한 때 6만5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4.50%, 1.86% 하락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재 에코프로머티의 시가총액은 3조9026억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85위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폭발했다. 에코프로머티의 상장 첫날 거래대금은 2조1799억원으로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상장 첫날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어선 종목은 지금까지 4곳(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이 전부다. 거래량은 3984만주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서 거래량 3위를 기록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는 고평가 논란과 함께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비교그룹으로 선정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2차전지 기업들이 하반기 급락하면서 공모가 밴드 상단을 낮췄음에도 공모가가 높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에코프로머티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8월 허수성방지 청약 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70.04대 1을 기록했다.

3·4분기 실적 부진도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에코프로머티의 3·4분기 영업손실은 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니켈, 금속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급등락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경우 1개월에서 3개월 이내에는 수급적으로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며 “에코프로머티 역시 수급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3·4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며, 4·4분기 역시 실적이 불투명해 수급과 별개로 밸류에이션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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