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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설악권 41년 숙원 풀었다...오색케이블카 '첫 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0 15:52

수정 2023.11.20 15:56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이 20일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에서 참석해 케이블카 모양의 키를 조형물에 넣는 착공 의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이 20일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에서 참석해 케이블카 모양의 키를 조형물에 넣는 착공 의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양양=김기섭 기자】 강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41년 만에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오색케이블카는 2026년부터 운행된다.

20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3.3㎞ 구간에 케이블카와 전망대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2026년 준공되면 8인승 곤돌라 53대가 편도 14분28초의 속도로 운행, 시간당 최대 825명의 관광객을 공중으로 실어나르며 설악의 비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20일 착공식을 가진 강원도 양양 오색케이블카 노선도. 뉴스1
20일 착공식을 가진 강원도 양양 오색케이블카 노선도. 뉴스1

하지만 이날 착공까지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은 41년간 주민들의 숙원을 풀어내지 못했다.


강원도는 1982년 10월 탐방객의 이용 편익 시설을 확충하고 도보 등반에 의한 자연 훼손 문제를 들어 특수탐방운수시설 유치 계획을 정부에 건의했다.

2015년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삭도 시범사업으로 조건부 의결됐지만 이를 지지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맞서면서 사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환경부의 부동의 처분으로 백지화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양양군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청구한 행정심판이 2020년 12월 29일 인용됨으로써 기사회생했다.

결국 대선을 거치면서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올해 2월 양양군의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에 조건부 동의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가 떨어지자 삭도 추진단을 만들어 14개의 인허가를 동시다발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오색케이블카 공사는 이날 착공식은 했지만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데 상당 시일 걸리는 데다 겨울철에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어 내년 3월쯤 실질적인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2015년 최초 설계 시 사업비는 587억원이었으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위한 재설계 시 물가 상승 등으로 1172억 원까지 증가되고 국비를 지원받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등 절차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지방재정만으로 조기 준공해 연간 약 1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첫눈이 오기 전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는데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41년, 인고의 시간을 버텨온 지역 주민 그리고 강원도민들에게 존경심을 표하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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