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취미로 시작한 목공으로 창업 1년 만에 월 매출 3000만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3 09:27

수정 2023.11.29 18:05

신사업창업사관학교 통해 어린이 가구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영국 도서관에서 구상한 '회전책장' 대표 제품
김상희 미레아우드 대표 "‘내 아이를 위한 가구’ 만들자는 생각"
[파이낸셜뉴스]

취미로 시작한 목공으로 창업 1년 만에 월 매출 3000만원

김상희 미레아우드 대표(사진)의 성공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자녀를 키우는 가정주부였던 그는 취미로 시작한 목공을 생업으로 확장해 어린이 가구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대표는 23일 “목공예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아이의 돌 생일을 맞아 부서진 의자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 제작한 의자를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목공일이 적성도 맞았던 터라 김 대표는 결국 창업을 결심했다. ‘내 아이를 위한 가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두 아이의 이름인 ‘미르’와 ‘레아’의 이름을 담아 ‘미레아우드’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


김 대표가 과거 영국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회전책장을 창업 아이템으로 구상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어린이용 회전 책장 개발에 나섰다. 당시 수입가구를 제외하면 국내에는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어린이용 360도 회전책장이 없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가구 재료를 고민하던 중 과거 러시아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보았던 자작나무 숲이 떠올랐다. 자작나무는 추운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수분함량이 적고 밀도가 높아 변형이 적고 스크래치와 같은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가구를 만드는 일에는 자신 있었지만 매장 입지선정, 경영, 마케팅, 자금 등 창업에는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아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한참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지인이 소개해준 신사업창업사관학교와 연결됐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창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토대로 꿈이룸 체험점포라는 공간에서 예비 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 및 전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경험도 쌓을 수 있다.

교육을 수료하면서 지원받은 사업화 자금 2500만원으로는 시제품을 만들었다. 만든 시제품을 16주간 점포체험에서 선보였다. 이 곳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회전책장을 보완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회전 레일 소재를 티타늄으로 변경해 안정성을 높였고, 가정집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크기와 무게로 디자인을 완성하게 됐다.

신사업창업학교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창업한 미레아우드는 창업 1년만에 월 매출 3000만원을 넘기며 성공적인 창업을 하게 됐다. 이후 8년간 친환경 어린이 가구 브랜드로 사랑받으며 국내 회전책장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주력제품인 미르, 포레아, 포미르 회전책장은 환경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고 회전책장 특허로 등록돼 기술혁신형벤처기업으로도 인증받았다.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도 수상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미레아우드는 온라인에서는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대구 소재 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국가목공기술자격증을 보유한 청년들과 함께 제품을 생산하며 지역인재들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미레아우드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에 지원했고 라이프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사업화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미레아우드는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사업화 자금으로 백화점 신제품 라인 개발과 브랜드 리뉴얼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기벤처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직도 창업이 두려워 취미생활로만 가구를 만들고 있었을 것"이라며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가구 제작자에서 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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