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사실상 독점 기업인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22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자들의 매도세 속에 하락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야말로 매수 기회라고 적극 추천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 중국 불안감, 여기에 AI 반도체 경쟁 구도 형성 등 부정적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 동안은 엔비디아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높아진 눈 높이도 무사통과
CNBC에 따르면 대부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엔비디아 매수 추천을 쏟아내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할란 수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졌지만 엔비디아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지난 분기 실적, 이번 분기 전망을 통해 이같은 벽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수르는 미국의 반도체 중국 수출 통제 충격이 있겠지만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대규모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600달러에서 6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하리 토시야도 목표주가를 600달러에서 625달러로 높였다.
하리는 2025년 AI 반도체 경쟁이 강화되면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겠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다면서 엔비디아가 이번에 공개한 H200 반도체 등을 발판삼아 시장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700달러 목표주가
엔비디아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애널리스트는 뉴욕증시의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식전략책임자 비벡 아리야였다.
아리야는 엔비디아 주가가 1년 뒤 지금보다 40% 높은 700달러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50달러 높였다.
그는 4·4분기 중국 수출 차질과 지속적인 성장세에 대해 비관론자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이같은 비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리야는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내년까지도 공급을 초과하는 흐름을 지속하고, 내년에도 기업용 AI, 코파일럿 적용 확대 속에 엔비디아의 실적전망 상회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도 이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25달러 높여 700달러로 설정했다.
라스곤은 강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가 얼마나 더 상승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이날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면서 이같은 의심은 결국 실수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한 계속된 강한 수요,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등이 이같은 주가 상승 흐름 지속 발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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