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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한 달… 빚투도 덩달아 '꿈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18:16

수정 2023.11.30 19:32

신용거래융자 잔고 6400억 증가 2차전지주 회복세에 자금 몰려
공매도 금지 한 달… 빚투도 덩달아 '꿈틀'
잠했던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월 6일 공매도 전격 금지 이후 한 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7% 가까이 오르면서 상승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는 2차전지주에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11월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2178억원(2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8조9307억원, 코스닥은 8조2871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에서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빚투'로 불린다.

공매도 금지가 시행됐던 11월 6일 16조5766억원 수준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400억원가량 급증했다. 코스피가 1672억원, 코스닥이 4740억원 각각 확대됐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달 초 2300선까지 주저앉은 코스피지수는 11월 마지막날 2535.29까지 올랐다.

종목별로는 2차전지주에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2차전지주 주가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11월 6~29일 코스피시장 신용거래융자 증가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5개가 2차전지주다. 포스코퓨처엠이 제일 많은 537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삼성SDI(291억원·2위), 포스코홀딩스(269억원·3위), 포스코인터내셔널(159억원·6위), LG에너지솔루션(158억원·7위) 등의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증가했다.

코스닥에서도 2차전지주가 신용거래융자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비엠이 346억원어치 늘어나며 1위를 차지했고, 에코프로(230억원·2위), 포스코DX(178억원·4위)가 뒤를 이었다.

증권가는 그러나 2차전지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불확실성, 전기차 수요 둔화, 수주 공백기 등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2차전지 섹터에 대한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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