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한동훈 테마' 우선주 광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18:16

수정 2023.11.30 18:16

덕성우·대상홀딩스우 상한가 행진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중에서도 우선주들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테마주로 묶여도 본주보다 변동성이 큰 우선주에 수급이 급격히 몰리고 있다.

11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에 주가가 제일 많이 오른 종목 1위는 덕성우선주다.

덕성우는 한 달 만에 주가가 399.46% 치솟았다.
지난달 말 4000원대였으나 이날도 상한가를 찍으며 2만315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거래가 정지됐던 11월 29일을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세웠다.

2위도 우선주다. 한 달 새 204.32% 급등한 대상홀딩스우가 주인공이다. 덕성우와 마찬가지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만1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해당 우선주들은 보통주를 압도하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덕성 보통주는 5110원에서 9170원으로 한 달 동안 79.45% 올랐지만 주가는 우선주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상홀딩스 보통주도 같은 기간 62.01% 뛰어 1만660원에 도달했으나 우선주(2만1850원)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는 대신,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의결권 유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발행주식 수와 유통물량이 적어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를 이용해 테마주로 묶인 종목의 우선주가 보통주보다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간의 매도 물량으로도 크게 하락할 수 있어 손실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정치 테마주로 얽힌 종목들 대부분에서 우선주가 보통주를 앞지르는 현상이 반복됐다.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체인 유유제약은 대표진이 한 장관의 컬럼비아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유유제약 보통주(4320원→5230원)는 이달 21% 오른 반면, 유유제약2우B(1만원→1만6700원)는 67% 급등했다.

대표이사가 한 장관과 본관이 같다는 설이 돌면서 테마주로 얽힌 노루페인트도 보통주(9100원→9780원)는 이달 7.47% 상승에 그쳤지만 우선주(1만7720원→2만5450원)는 43.6%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상승 재료가 사라진 시점에 투자자들이 단기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정치 테마주, 그 중에서도 변동성이 큰 우선주에 집중됐다고 지적한다.

유진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반도체 등 대형 종목의 이벤트가 부재하면서 업종별,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정치 테마주에 수급이 급격히 몰렸다"며 "테마주 관련 종목들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우선주도 함께 묶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행량이 적고 자금이 조금만 붙어도 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