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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싱크' 했다가 벌금 맞게 된 대만 록밴드.."관객 속이는 행위"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08:54

수정 2023.12.06 08:54

공연 펼치는 오월천 / 연합뉴스
공연 펼치는 오월천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만 록밴드 오월천이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벌금을 낼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밴드 오월천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최된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립싱크는 실제로 소리를 내지 않고 미리 녹음된 노래에 맞춰 입 모양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문화계 '정풍운동'의 일환으로 립싱크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해당 규정에는 공연자들이 립싱크로 관객을 속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공연 주최 측이 공연자들에게 립싱크하도록 주선하는 것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만 위안(약 1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오월천은 지난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총 8회에 걸쳐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콘서트는 관객수 36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공연 이후 한 음악 블로거가 립싱크 의혹을 제기했다.

이 블로거는 콘서트 현장에서 녹음된 12곡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한 뒤, 오월천의 보컬 아신이 3시간짜리 공연에서 최소 5곡을 립싱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 3억회 이상을 기록하며 논란이 됐고, 결국 시 당국까지 나선 것이다.

시 당국은 주최 측에 콘서트 당시 영상과 녹음본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뒤 과학적 분석을 거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오월천의 음반사 측은 "악의적인 공격이자 루머와 비방이다. 밴드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는 관련 법 집행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이 공정한 결과를 내려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월천은 1999년 ‘메이데이스 퍼스트 앨범’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다.
지난 5월 열린 베이징 콘서트의 경우 티켓 30만장이 5초 만에 매진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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