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2~3년 안에 아이폰 4대 가운데 1대 인도서 만든다
- 하청사 폭스콘 등 인도에 대규모 투자
- 일단 저가 아이폰에 집중
- 인도 공장 늘어도 중국이 전세계 아이폰 절반 이상 생산
애플이 중국 일변도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전체 아이폰 생산의 25%를 인도 공장이 담당토록 했다.
이에따라 아이폰을 하청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등 공급업체들이 인도 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애플 공급업체들이 앞으로 2~3년 안에 인도에서 아이폰을 연간 5000만대 이상 생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수천만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인도는 전세계 아이폰 생산의 25%를 차지하게 된다. 또 이후에도 계속 생산이 늘어난다.
다만 그렇게 돼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 자리를 유지한다.
중국에 비해 인도 사업여건이 더 어렵지만 애플은 팬데믹 기간 봉쇄로 중국 생산이 극심한 차질을 빚자 인도를 생산 거점 가운데 한 곳으로 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과 폭스콘을 필두로 한 공급업체들은 초기 인도 진출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 속에 생산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이 팬데믹 기간 예측불가능성을 드러낸데다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 행정부의 규제가 강화되자 중국에 진출했던 다국적 기업들은 동남아시아나 인도 같은 남아시아로 공급망을 이동하고 있다. 애플의 인도 생산 확대는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건설 중인 폭스콘 공장은 앞으로 2~3년 안에 휴대폰을 연간 2000만대 생산하게 된다. 아이폰이 주력이다.
또 아직 계획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폭스콘은 카르나타카주에 현재 짓고 있는 공장에 버금가는 규모의 또 다른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애플은 인도에 또 다른 아이폰 생산기지를 구축하고는 있지만 중국 생산기지와는 차별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급 모델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인도에서는 일단 저가 아이폰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5년 판매가 목표다.
중국에 비해 인구는 많지만 소득은 낮은 인도시장을 겨냥한 조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전세계 출하대수는 2억2000만대가 넘었다. 최근 수년 이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인도가 생산거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중국은 앞으로도 전세계 아이폰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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