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AI(인공지능) 폰'을 특징으로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자체 AI는 물론 뛰어난 결괏값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GPT-4'와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등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IT 및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7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사 AI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비롯해 다른 회사 AI 모델을 나란히 온디바이스로 내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기가 클라우드에 비접속 상태이더라도 기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실행 과정에서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아 보안에서 강점을 보이며, 처리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갤럭시S24를 온디바이스 AI 기기로 개발 중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기기에는 삼성 자체 AI인 가우스만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소식이 들려오면서 가우스 외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AI 모델이 탑재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오픈 AI의 'GPT-4'와 구글이 이달 초 공개한 '제미나이(Gemini)' 등이다.
구글은 최신 자사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제미나이 나노'를 먼저 탑재한 상태다. 다만, 픽셀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에 삼성전자를 경쟁 상대가 아닌 최대 협력사로 보고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초기 갤럭시 시리즈부터 지금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해오고 있다.
오픈AI와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 않아,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출시가 이제 막 한 달 정도 남은 상태다. 이 때문에 무리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하지만, AI 모델의 경우 펌웨어 업데이트 등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추가 탑재가 가능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론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