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087% VS -98.61%... 올 주가 상승률 1위는 ‘포스코DX’, 꼴찌는 디에스앤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9 05:00

수정 2023.12.29 05:00

올 주가 상승률 1위 포스코DX... 1087%
2차전지 수혜 기대감에 코스피 이전 상장 부각
디에스앤엘, 98% 하락하며 꼴찌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087% Vs. -98.61%.

올해 주가 상승률 1위 종목과 꼴찌 종목의 수익률 차이다. 계묘년 증시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포스코DX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11배가 뛰었다. 반면, 디에스앤엘은 약 98% 떨어지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포스코DX, 올 주가 상승률 1위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DX 주가는 1087.20% 상승했다.
올해 국내 증시 주가 상승률 1위다. 주가가 1000% 이상 뛴 종목은 포스코DX가 유일하다. 2위인 소룩스(840.28%)와도 200% 이상 차이가 난다.

올해 초 포스코DX의 주가는 6250원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하반기에 들어 시작됐다. 지난 8월 단숨에 3만원선까지 뛴 주가는 9월 에코프로, 금양 등 주요 2차전지주가 하락세를 이어갈 때도 나홀로 상승 폭을 키웠다. 현재 포스코DX의 주가는 7만3200원이다.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올해 초 9274억원 수준이던 포스코DX의 시가총액은 11조3113억원으로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4위다.

주가 상승의 불씨를 당긴 것은 ‘2차전지’다. 포스코DX는 IT서비스와 전기·계측·제어(EIC) 엔지니어링을 전담하는 기업이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2차전지 생산능력(CAPA) 증설에 대한 수혜를 포스코DX가 입은 것이다.

실제로 올해 수주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3월 포스코퓨처엠에서 광양 전구체 2단계 자동화 창고, 퀘백 양극재 1단계 자동화 창고 등을 따냈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은 코스피 이전상장 계획이 발표되면서다.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패시브(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 자금 유입 등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기업가치 제고,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 증가 등도 기대 요인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며 “우량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투자자의 저변 확대가 기대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DX는 지난 8월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한 후 이달 12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년 1월 2일부터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된다.

최근에는 만성적자를 기록하던 브라질법인을 매각하면서 재무제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DX는 지난 3·4분기 현지 업체에 브라질법인을 매각했다.

‘상장폐지’ 디에스앤엘, -98.61% 하락
코스닥시장의 디에스앤엘은 올해 주가가 98.61% 하락하며 가장 크게 떨어진 종목으로 꼽혔다.

디에스앤엘은 화물 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부분의 매출은 쿠팡을 통해 발생된다. 2022년 4월 회생종결 조건인 물류업체 대성로지스를 인수하면서 물류회사로 주요 사업이 변경됐다.

디에스앤엘은 2020년 3월 13일부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7월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회사 측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이달 18일 상장폐지가 의결됐다.

지난 20일부터 정리매매 기간이 시작되면서 디에스앤엘의 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2020년 3월 13일 3735원이던 주가는 지난 20일 거래가 재개된 지 1거래일 만에 91.91% 하락했다. 현재 디에스앤엘의 주가는 52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디에스앤엘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됐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