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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화물 운임 5개월째 상승...FSC ‘행복한 비명’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5 07:53

수정 2024.01.05 08:17

지난해 12월 2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지나고 있다. 뉴스 1 제공
지난해 12월 2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지나고 있다. 뉴스 1 제공
홍콩-북미노선 평균 화물 운임 추이
(단위: ㎏/달러)
시기 가격
2023년 7월 4.69
8월 4.85
9울 4.90
10월 5.80
11월 6.15
12월 7.10
(출처: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
[파이낸셜뉴스] 항공 화물 운임이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해당 사업에 집중하는 대형항공사(FSC)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국제선 여객 회복률도 오르고 있어 화물 운임 상승이 이들 항공사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12월 홍콩-북미노선 평균 운임 1㎏ 7.10달러
5일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콩-북미노선 평균 화물 운임은 1㎏당 7.10달러다. 이는 연중 최고 수준인 동시에 5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앞서 지난 7월 해당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1㎏당 4.69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8월 4.85달러, 9월 4.90달러, 10월 5.80달러, 11월 6.15달러로 지속 상승했다.

분기별로 봐도 4·4분기가 제일 높다. 지난해 1·4분기 1㎏당 5.5달러였던 홍콩-북미노선 평균 운임은 2·4분기 5.06달러, 3·4분기 4.8달러로 떨어지다가 4·4분기 6.35달러로 반등했다.

항공 운임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4·4분기가 전통적인 항공 화물 성수기기 때문이다. 대형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연시 시즌에는 전자상거래 물량이 많다”며 “따라서 최근 운임료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화물 사업 비중이 상당한 FSC들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KB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4·4분기 화물 부문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 11.8% 가량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3개월 내 실적 예측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없지만, 화물 운임이 함께 적용되는 만큼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FSC "한 숨 돌렸다"...국제선 여객도 회복 국면
FSC 입장에서는 한 숨 돌린 셈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당시 나타난 특수성으로 화물 부문에서 큰 이득을 봤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운임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21년 76%가 넘었던 화물 매출 기여도가 지난해 3·4분기 누적 23.9%로 급락했다. 대형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나타난 화물 특수성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당시 운임료는 비정상적으로 튀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국제선 여객 회복도 실적 개선에 힘이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국내 항공사 국제선 노선 이용객은 1287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5%를 회복했다. 상반기 회복률 66%와 비교하면 20%p 가까이 늘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까지 국제선 항공편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이전의 93%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4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영업이익 자체는 줄었지만 하락률도 기존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감소했다.
지난해 1·4~3·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은 모두 30%대였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14.4% 늘어난 1330억원으로 예상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4분기 화물 성수기는 맞다”면서도 “다만 환율, 항공유 등 변수가 많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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