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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자객 출마' 논란 재점화... 친명, 비명 현역의원에 도전장

전민경 기자,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18:12

수정 2024.01.08 18:12

정봉주, 박용진 지역구 출마 선언
이낙연 창당 때 비명계 탈당 채비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이라고 직격하며 4월 총선에서 박 의원 지역구(서울 강북을)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당내에선 비명계를 겨냥한 친명측의 '자객 출마'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양측간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을 앞두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하는 비명계 인사들의 동반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정 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당 내부에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며 박 의원을 정조준했다.

17대 국회에서 서울 노원갑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정 원장은 4월 총선에서 강북을을 출마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지금 민주당 내에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이 너무 많다"며 박 의원을 직격했다.


비명계 현역 의원이 포진한 지역에 친명계 인사가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전날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경기 안산 상록갑), 김우영 강원도당 위원장은 지난 6일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서울 은평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앞서 강성 친명계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진석범 당대표 특보는 각각 원칙과상식 소속인 윤영찬·이원욱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미 한차례 친명계측의 '자객 출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비명계 입장에선 당 지도부가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원의 면면에 따라 '친명 공관위'라는 주장을 제기하는 등 공천과정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실정이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를 향한 비명계의 신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총선이 다가올수록 공천 파열음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1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이낙연 전 대표측의 경우 앞으로 공천과정에서 비명계를 주축으로 '동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제3세력 빅텐트론이 어느정도 힘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2월 쯤 공천 학살 우려가 현실이 되면, 이낙연 신당의 문을 두드리는 현역 의원들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또 조만간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당내 비명·혁신계 모임인 '원칙과상식'도 공천 시기 전후로 세 확장의 기대감을 나타내며 '자객 출마' 대상이 되는 현역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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