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LG유플러스 등 수요예측서 1조원 넘게 몰려
경기부진 속 비우량채는 외면
경기부진 속 비우량채는 외면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한화솔루션, KCC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모두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용등급 AA-)는 지난 3일 2·3·5년물 총 20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4200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3년물의 경우 800억원 모집에 1조400억원이 몰려 경쟁률은 13대 1로 치솟았다.
LG유플러스(AA0) 역시 지난 5일 2·3·5년물 총 2500억원어치를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1조7100억원이 몰렸다.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8대 1, 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날 2000억원어치 목표로 사전청약에 나선 한화솔루션은 총 1조3350억원을 끌어모았다. 3년물의 경쟁률은 10대 1 수준으로 인기를 끌었다.
KCC(AA-)가 8일 진행한 수요예측도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KCC는 2·3·5년물로 구간을 나눠 발행했으며, 총 3000억원 모집에 1조3050억원이 들어왔다. 3년물의 경쟁률이 10대 1로 높았다.
'1월 효과'를 증명하듯 회사채 시장은 수요예측에서 '흥행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AA급 회사채에 국한된 것으로, 전체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도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공모채 시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면 A급 기업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나아가 비우량채 시장에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경기 부진 속에 주가마저 힘을 못쓰면서 주식연계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누리플렉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티앤알바이오팹, 라온피플 등은 최근 조기상환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조기상환청구) 비율이 50%에 달했다.
NH투자증권 최성종 연구원은 "지난주 회사채 발행시장은 최상위 등급만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면서 우량등급에만 자금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을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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