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MS 1위 독주 못 본다" AI 투자 위해 구글 아마존, 몸집 더 줄여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5 06:59

수정 2024.01.15 13:55

구글 지난해 매출 8%, 아마존 11% 성장했지만
AI 분야에서 치고나가는 MS 잡기 위해 추가 구조조정 단행

구글은 지난해 최신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하고 구글 클라우드 기업용 플랫폼에 탑재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은 지난해 최신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하고 구글 클라우드 기업용 플랫폼에 탑재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구글과 아마존이 새해 벽두부터 추가 정리 해고를 단행,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각각 지난해 2만 명에 가까운 직원 규모를 줄였는데 연초부터 추가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직원 정리해고는 인공지능(AI) 분야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은 새해 초 부터 구조조정에 나섰다.

구글은 보이스 어시스턴트와 네스트(Nest), 핏빗(Fitbit) 등 기기 사업을 포함한 여러 사업부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아마존도 프라임 비디오, MGM 스튜디오, 트위치 사업부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지난해 각각 1만2000여명, 1만8000여명을 감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글과 아마존이 새해 들어서자마자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아마존과 구글은 지난해 각각 핵심 사업인 이커머스와 온라인 광고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을 고려하면 연초 구조조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구글의 매출규모는 1년전에 비해 8%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사 모두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의 침체에서 벗어난 것이다.

WSJ는 아마존과 구글이 올해 초부터 추가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빅테크들의 AI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승부를 건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아마존과 구글은 AI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와 협력해 MS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탑재해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AI에 대한 기대로 MS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상황이다.

AI 업계 한 전문가은 "올해는 아마존과 구글이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MS에 필적하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금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SJ은 "아마존과 구글은 수십억 달러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은 MS와 애플, 메타플랫폼과 더불어 S&P 500의 비은행 기업 중 가장 높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1840억 달러의 현금과 단기 투자금을 보유 중이다.

오픈AI와 협력해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와 협력해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