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글로벌부터 로봇 전문가까지…인재 확보 힘쓰는 물류업계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7 14:44

수정 2024.01.17 14:44

정근일 한진 글로벌사업본부장. 한진 제공
정근일 한진 글로벌사업본부장. 한진 제공
구성용 CJ대한통운 선행기술담당 경영리더. CJ대한통운 제공
구성용 CJ대한통운 선행기술담당 경영리더. CJ대한통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물류 업체들이 핵심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근일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과 장기호 미주사업 총괄 겸 미주 지점장(상무)을 영입했다. 글로벌사업본부는 한진의 해외 물류사업을 포함한 포워딩, 이커머스 물류, 국제운송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곳으로 글로벌사업본부 내에서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된 정 전무는 CJ대한통운 출신으로 중국 내 로컬기업에 최적화된 사업 추진력을 갖춘 '중국통'으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학사와 중국 난카이대학(南開大學) 경영대학원 MBA 석사를 수료한 후 CJ대한통운에서 중국사업개발팀, 화북사업부, 중국법인 Speedex 최고운영책임자(COO), 중국팀장 등을 역임했다.
강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구조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과 해외사업 전략수립과 추진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진이 미주사업 총괄로 영입한 장 상무는 대한항공 출신으로 항공화물 34년 경력의 미국 전문가다. 대한항공 LA화물지점장, 시카고 화물담당 등을 두루 거쳤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추진 사무국에 파견돼 활약하며 영업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다.

한진은 이번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해외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사업은 한진 전체 매출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외 물류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진은 정 전무를 통해 계약 물류, 해외 포워딩, 이커머스 물류에 대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 기반을 확보하고, 장 상무를 통해 미주 인프라 확충과 함께 신규 고객 확보와 협력사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글로벌 감각을 지닌 전문가 영입을 통해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역시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벨기에 3D 비전 솔루션 개발업체 '픽잇(Pick-it) 3D' 출신의 구성용 경영리더를 TES물류기술연구소 선행기술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TES물류기술연구소는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CJ대한통운의 핵심 물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구 경영리더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물류 현장을 자동화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우선 도입해 생산성을 사전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 경영리더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로보틱스 프로그램으로 석사,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로봇기술 전문가다. 독일 뮌헨공대와 본(Bonn)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AI기반 로봇 비전 기술을 연구했다. 이후 픽잇 3D에 딥러닝 전문 개발자로 입사, 3D비전(카메라)를 이용해 로봇이 사물의 모양·위치를 인식하고 상품을 자동으로 피킹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개발을 이끌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7월 CJ대한통운은 첨단기술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김정희 데이터·솔루션그룹장, 김민수 AI·빅데이터담당, 김민정 전략영업컨설팅담당을 경영리더로 새롭게 영입하기도 했다. 기술집약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 트렌드에 선제 대응하고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미래 혁신성장을 좌우할 인재 확보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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