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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성능저하 논란 딛고
2년만에 최고급폰 다시 장착
AI서비스 지원에 최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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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은 삼성전자가 절치부심으로 만든 AP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엑시노스 2200을 장착했다가 발열·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 결과 지난해 S23 시리즈를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에는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퀄컴 의존도가 높아지고 가격협상력이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4~3·4분기 모바일 AP 칩 매입액은 8조9898억원으로, 전년(8조1423억원) 대비 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원재료 중 AP 칩 매입액 비중도 이 기간 13.9%에서 4%p 이상 커졌다. 스마트폰 AP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P 출하량 점유율은 2022년 2·4분기 8%에서 지난해 3·4분기 5%로 3%p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와 유럽 시장 등에서는 갤럭시S24·S24+에 엑시노스 2400을, 갤럭시S24 울트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엑시노스 2400은 갤럭시S24 시리즈의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제품은 4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되며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레퍼런스 기기에서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실제 엑시노스 2400의 성능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에 버금가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6를 살펴보면 엑시노스 2400을 장착한 갤럭시S24+는 싱글코어 2196점, 멀티코어 6964점을 기록했다.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채용한 갤럭시S24 울트라는 싱글코어 2333점, 멀티코어 7118점을 보였다.
하지만 벤치마크 점수로만 스마트폰의 성능은 판단할 수 없다. 벤치마크 점수만 잘 나오도록 인위적으로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는 데다 실제 사용 시 기기에서 발열이 심하면 그만큼의 성능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또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가 떨어지면 그만큼 배터리 소모가 빠를 수밖에 없다. 결국 엑시노스에 대한 신뢰와 평판은 실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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