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매출이 예상 외로 탄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된 17일(이하 현지시간) 10년물 수익률은 4.1%를 돌파했다.
그 충격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소매매출, 0.6% 증가
미 경제가 예상 외로 탄탄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또한 여전하다는 점이 상무부의 이날 소매매출 통계 발표로 재확인됐다.
상무부가 공개한 미국의 지난달 소매매출은 전월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4% 증가를 전망한 바 있다.
월별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도 0.4% 늘어 시장 예상치 0.2%보다 증가폭이 컸다.
소비활동은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변수로 탄탄한 소매매출은 미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속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리인하 전망에 먹구름
미 경제연착륙 전망을 높이는 이같은 탄탄한 소매매출은 반대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금리인하가 금융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를 높였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상무는 "연준은 이미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시장을 강타했다"면서 "예상보다 탄탄한 소매매출 통계는 이같은 기조를 바꾸는데 아무 도움이 못된다"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정도의 강도높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17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도 연준 금리인하가 기대보다 완만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화했다.
4.1% 돌파
전세계 금융시장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비롯해 미 국채는 만기 1개월짜리를 제외하곤 모두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12%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후 들어 0.038%p 상승한 4.104%를 기록 중이다.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122%p 뛴 4.35%, 장기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은 0.007%p 오른 4.312%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전날 가장 큰 폭으로 내렸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이날 0.2%대 낙폭으로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작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낙폭이 후반으로 가면서 일부 좁혀지기는 했지만 0.5%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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