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운영으로 1개월→2주 단축
부산대병원은 로봇수술기 3대 운영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와 함께 로봇수술을 받기 위한 대기기간도 약 1개월에서 약 2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수술이 부산에 도입된 지 10여년이 지남에 따라 수천건에 달하는 수술 사례가 쌓이며 이제는 로봇수술이 의료현장에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부산은 부산대병원이 지난 2013년 부·울·경 최초로 '다빈치 Si'를 도입했다. 2019년 5월 1000례, 2021년 8월 2000례에 이어 지난해 7월 지역 최초로 3000례를 돌파했다.
로봇수술기도 2020년부터 부산·경남 최초로 2대의 다빈치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로봇수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로봇수술은 다빈치로 불리는 로봇을 이용한다.
의사가 콘솔에 앉아 3D 영상을 보며 로봇팔에 장착된 기구를 움직여 수술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전문지식은 물론 숙련된 경험이 필요한 분야다.
이번에 도입된 '다빈치 SP'는 2.5㎝의 작은 절개로 수술기가 인체 조직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빈치 최초로 카메라에도 다관절 손목 기능이 추가돼 단일공으로 하는 로봇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인 조정수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로봇수술은 개복·개흉 수술보다 통증과 출혈 감소, 입원기간 단축,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 등 많은 이점을 환자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강경 또는 흉강경 수술이 긴 막대기에 집게를 연결해 하는 수술이라면 로봇수술은 사람의 손목보다 더 넓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 같은 기구를 넣어 약 10~15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보면서 수술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은 수술 실적은 물론 로봇수술을 다루는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뛰어난 치료 성적과 함께 수술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정수 교수는 "로봇수술 도입 초창기엔 전립선암, 신장암, 자궁암 등 주로 골반부 장기의 암 수술에 활용됐지만 여러 과에서 서로 축적된 경험을 공유하고 연구에도 매진한 결과 현재는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유방암, 폐암, 식도암, 종격동 종양 등과 같은 대부분의 복강 내, 흉강 내 질환의 수술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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