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배현진 쓰러졌는데, 15번 돌로 내려친 중학생..CCTV 공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6 07:01

수정 2024.01.26 07:38

배 의원, 어제 오후 강남구 한 건물서 피습
총 17회 돌로 가격.. 상처 봉합 응급수술
배현진 의원실
배현진 의원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이 10대 중학생에 피습을 당한 가운데 사건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2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용의자 A군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마스크에 후드티 입은 10대 무차별 가격

배 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배 의원은 사건 당시 혼자 건물 입구를 들어서다 A군을 마주쳤다.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은 범인은 배 의원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이에 배 의원은 웃으며 응대한 뒤돌아서 걸어가려 했다.

그러자 A군은 배 의원에게 달려들어 손에 든 돌로 배 의원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기습당한 배 의원이 쓰러진 채 팔을 휘저으며 저항했지만 A군은 멈추지 않았고, 한차례 돌을 떨어뜨린 뒤 다시 주워 배 의원을 공격했다.

같은 건물 내 식당 종업원 등이 A군을 만류하기 전까지 A군은 배 의원을 총 18초간 15차례 내리쳤다.

배현진 의원실
배현진 의원실
주차 중이던 배 의원의 보좌진이 건물로 뛰어 들어와 A군을 붙잡았다. 그때까지도 A군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봤다고 한다.

두피 1cm 찢어지고 얼굴에 긁히는 상처

A군은 특수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강남경찰서로 호송됐다.

쓰러져 있던 배 의원은 119 구급대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에 따르면 배 의원은 두피가 1cm 남짓 찢어지고 얼굴 오른쪽이 긁히는 상처를 입어 상처를 봉합하는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맡은 순천향대병원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1cm 정도 열상을 두 차례 봉합했다"라며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뇌 내 출혈은 없다"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빌딩 안으로 들어오는 배 의원에게 다가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차례 물었다. 배 의원이 "맞다"라고 웃으며 답하자 A군은 주머니 안에 있던 돌을 꺼내 배 의원을 공격했다.

가해자 15세로 대치동 인근 중학교에 재학

A군은 15살로, 인근 대치동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약 30분 전인 오후 4시35분경 인근 건물에 설치된 CCTV에 처음 포착됐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건물 안쪽을 바라보면 주변을 서성이다가 4시38분경 해당 건물에 한 차례 들어가더니 12초 만에 나왔다. 그리고 4시49분에 건물에 다시 들어갔다.

경찰은 A군이 건물을 찾은 계기와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A군이 범행하기 전에 배 의원을 불러 세워 두 차례 신분을 확인한 점, 해당 건물엔 고급 레스토랑과 메이크업숍, 광고업체 등만 있어 10대 학생이 개인 목적으로 방문할 일이 없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계획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한편 MBC 앵커 출신인 배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이후 당 최고위원과 조직부총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역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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