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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글로벌 이커머스, 11번가 가져가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4 11:39

수정 2024.02.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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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의 효율화 가능 계산..가격 매력 높아 군침
글로벌 FI·국내 바이아웃펀드 참전..10여곳 내외 경쟁

11번가 CI
11번가 CI

[파이낸셜뉴스] 11번가 인수전에 글로벌 이커머스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운영하는데 따른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큐텐(Qoo10)과의 인수합병(M&A) 협상이 결렬된 후 가격 매력도 높아졌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삼정KPMG는 10여곳의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업체와 국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 등이 인수 후보군이다.

11번가의 연간 거래액이 9조~10조원에 달하는 만큼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효율화를 통해 기업가치(EV)를 높일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적인 부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11번가는 2018년 투자 유치 당시 2조7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큐텐과의 협상에선 1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SK스퀘어가 11번가 FI 지분 18.18%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한 만큼 FI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SK스퀘어의 보유지분(80.26%)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다.

FI로서는 6000억원 수준의 투자원금 및 약정이자 회수 등을 목표로 하고있는 만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다. 11번가 FI는 H&Q코리아, 이니어스PE,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 등이다. 국민연금은 11번가에 약 38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SK스퀘어는 2018년 FI들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고, FI들은 지분 약 18%를 보유하게 됐다. 5년 안에(2023년까지) 기업공개(IPO) 추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실패할 경우 FI가 SK스퀘어 지분까지 함께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을 부여했다.

하지만 11번가의 기업가치가 5년 전 급락하면서 IPO는 결국 무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큐텐을 대신해 다른 대안들이 등장하면서 매물로서 가치가 주목되는 상황"이라며 "인수자가 얼마나 효율화를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규모의 경제를 가져오기 위한 투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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