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2일(이하 현지시간) 5만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범 이후 기대와 달리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결국 심리적 저항선인 5만달러도 다시 뚫었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20%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월스트리트 기관 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ETF를 운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치면서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상품에 포함된 뒤 가격이 치솟고 있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 선물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선물 ETF는 허용했지만 현물 ETF는 시장 조작 위험이 높다며 허용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SEC의 태도 변화로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월스트리트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속속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암호화폐 투자업체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의 말을 인용해 현물 ETF 출범 소식이 이제야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버터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여러 개가 출범한 뒤 흐름은 실망스러웠지만 지금은 새로 출범하는 펀드들과 함께 신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따라 비트코인 수요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를 돌파한 뒤 상승폭이 좁아지면서 다시 5만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미 동부시각 오후 1시35분 현재 1775.11달러(3.69%) 상승한 4만9909.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대체재 성격인 이더리움은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
이더리움은 122.05달러(4.87%) 급등한 2625.98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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