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11월과 동일
2024년 국내 성장률 2.1%, 물가상승률 2.6% 전망
"수출 회복세가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 상쇄"
"유가 불확실성 커지며 물가 둔화 흐름 주춤해져"
2024년 국내 성장률 2.1%, 물가상승률 2.6% 전망
"수출 회복세가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 상쇄"
"유가 불확실성 커지며 물가 둔화 흐름 주춤해져"
■내수 부진에도 수출 개선,,,“국내 성장률 2.1% 전망 유지”
수출과 내수 간 차별화는 당초 예상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반면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함에 따라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중 내수는 부진한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의 영향으로 성장기여도가 -0.2%로 집계됐으나 재화수출은 1.0%를 기록하는 등 예상치를 상회했다. 향후에도 내수는 회복이 더디겠으나 수출·설비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는데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이에 재화 수출 증가율은 종전 전망치가 올해와 내년 모두 3.3%였으나 각각 4.5%, 3.6%로 올랐다. 반면 민간소비는 올해 1.6%로 종전 전망치(1.9%)보다 낮아졌고 내년도 2.3%로 기존 전망(2.2%)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건설투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2.4%)와 하반기(-2.9%) 모두 감소한 뒤 내년에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이 각각 2.6%, 2.1%로 지난 전망 수준에 부합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미약한 내수압력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하회(-0.1%p)하는 2.2%로 예상됐다. 한은은 “최근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 경제의 경제성장률의 경우 3.0%로 예측하며 지난 11월 전망치(2.8%)보다 높였다. 2025년 성장률도 3.1%로 같은 기간 0.1%p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세계경제는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으로 당분간 장기 평균(2010~2019년 3.7%)에 못 미치는 성장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금융여건 완화 등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중동정세 불안,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가 90달러로 뛰면 올해 경제성장률 0.1%p 하락 전망
반면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면 올해 국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0.2%p, 0.1%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성능·고용량 반도체에 우위가 있는 우리경제가 AI 탑재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수출과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돼 성장률이 2% 초중반(2.3%)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세계 성장률도 내년 3.3%(기존 전망 3.0%), 2025년 3.2%(3.1%)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520억달러로 전망하며 3개월 전보다 3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경기회복 지속, 미국의 양호한 성장, 국내수요 둔화 등으로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 등으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1월과 동일한 590억달러를 유지했다.
아울러 취업자 수는 올해 25만명으로 당초 예상(24만명)에 대체로 부합할 예정이다. 한은은 “제조업 고용부진이 완화되고 여성·고령층의 노동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 등으로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해(33만명)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후년 취업자수의 경우 18만명으로 지난 11월 예상과 동일했다. 실업율은 올해 2.9%로 지난해 2.7%에 비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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