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스트레스 받는다고 고칼로리 폭식, 오리혀 스트레스 악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3 10:19

수정 2024.02.23 10:19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 햄버거. 365mc 제공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 햄버거. 365mc 제공

[파이낸셜뉴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받을 상황에 놓일 경우 건강에 해로운 음식, 특히 고지방 음식을 찾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오히려고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 청주점 이길상 대표원장은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를 인용,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스트레스가 더 악화된다고 23일 밝혔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의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버밍엄 대학 연구진은 18~30세 성인 21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고지방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젊고 건강한 성인의 대뇌 피질 산소 공급과 경동맥 혈류를 변화시키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정신적 스트레스 과제를 수행하기 1.5시간 전에 고지방(56.5g 지방) 또는 저지방(11.4g 지방) 아침 식사를 섭취하도록 했다. 이후 8분 동안 속도를 높여 암산하도록 지시하고 답이 틀리면 경고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어 차이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 전에 버터 크루아상과 같은 고지방 식사를 섭취할 경우 혈관 기능과 뇌 산소 공급이 감소하고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지방 음식을 섭취한 후 스트레스를 상황에 놓인 이들은 혈관 기능이 1.74% 감소했고, 혈관 기능 손상도 더 오래 지속됐다. 일반적으로 혈관 기능이 1% 감소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고지방 음식을 섭취할 경우 전전두엽 피질의 대뇌 산소 공급이 약화돼 저지방 식사를 할 때보다 산소량이 39% 감소했다.

이 대표원장은 뇌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기분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처 스트레스를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평소 저지방 음식을 섭취할 경우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더욱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저지방 식습관의 이점을 강조하며 “코코아, 베리류, 포도, 사과 및 기타 과일과 채소와 같은 폴리페놀이 풍부한 '건강' 식품이 혈관 기능 손상을 예방하는 것을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지방 음식 섭취가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반응을 악화시킨다"며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젊은 층들은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흔히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이를 해소하려 한다"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고지방 음식은 최대한 멀리하고 채소, 과일 등 저지방 식품을 위주로 한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스트레스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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