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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맛집’ 인뱅 3사, 고객수 4200만명 돌파...“질적 성장이 과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05:59

수정 2024.02.28 05:59

대환 대출 플랫폼 조성에 힘입어 '여신'도 급증
주담대 갈아타기 지난달 경쟁에서 4배 '압승'
양과 질 모두 잡는 성장 위해 건전성 관리 필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앱 화면 갈무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앱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지난달 고객수 2300만명, 1000만명, 900만명을 각각 돌파한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카카오뱅크는 온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7년 연속 최대 실적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와 토스도 여수신잔액, 고객수, 활성이용자수 등 양적 성장을 물론 건전성, 연체율 등 질적 성장을 위해 분주하다.

28일 인터넷전문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사의 고객수가 총 420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카아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각각 2300만명, 90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날 기준 케이뱅크도 고객수 10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부실율이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금융업계의 우려 속에서도 3사는 전망보다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2·4분기 출범한 케이뱅크는 당기손순실 40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뒤인 출범한 당시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손실 668억원,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출범(2021년 4·4) 당시 손순실은 80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3·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이익 27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같은기간 케이뱅크도 38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토스뱅크는 아직 299억원 순손실이지만 지난해 7월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해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출범 22개월만 월별 흑자에 힘입어 올해는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단순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 자체의 성장도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며 “토스뱅크의 이익과 자산이 잘 성장하고 있어 이익 성장의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성한 대환대출 플랫폼이 인뱅 3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등에도 고금리에 시름하던 차주들은 지난달에만 1조3000억원 가량의 주택담보대출을 카카오뱅크(9151억원)와 케이뱅크(3919억원)로 갈아탔다. 같은 기간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이 유치한 주담대는 3212억원에 불과했다. 인뱅 2곳이 5대은행 대비 4배가 넘는 대출을 유치한 것이다.

주담대 대환 경쟁에서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을 압도한 배경은 금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각각 연 3.86%, 연 3.90%로 집계됐다. 같은 상품의 금리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각각 연 4.10%, 연 4.15%로 최대 0.29%포인트(p)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실상의 역마진, 노마진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면서도 “점포 운영부터 인건비까지 시중은행 입장에서 줄일 수 있는 판관비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리테일(소매, 개인) 여신에서 시중은행이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기업 영업 등에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담대, 전세보증금 대환 대출 외에도 인터넷은행들은 '환전 무료' '모임통장' 서비스 등을 앞세워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른바 은행업계 '메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뱅 3사가 자산 100조원을 넘기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자기자본 비율과 연체율 등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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