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목표치 2000명 넘어설 듯
전국 40개 의대가 제출하는 의대 증원 신청규모가 당초 정부의 목표치인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19년간 증원이 없던 의대정원을 모처럼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의대 신설은 지난 1998년 이후 26년간 없었다.
일부 의대는 기존 정원의 2~3배에 달하는 정원을 신청하는 방향으로 갈피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4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학들의 정원신청 규모와 관련, "지난해 의대 수요조사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육부가 진행한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선 전국 40개 의대가 2025년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취합됐다.
교육부는 이날 밤 12시까지 전국 의대를 대상으로 정원신청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정부가 진행하는 조사는 업무 종료시간인 오후 6시께 마감하지만 이번 수요조사는 '4일까지'라는 날짜만 통지한 만큼 밤 12시까지 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증원을 신청한 대학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의 반발이 거센 만큼 각 의대는 신중히 검토해 이날 중으로 최종 정원 규모를 신청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고려대와 중앙대 의대 등은 이날 오후까지 회의를 열고 증원 신청규모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증원 신청에는 거의 모든 의대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적은 정원으로 운영해 왔던 비수도권·소규모 의대엔 이번 증원이 놓칠 수 없는 기회로 여겨진다.
기존 정원이 76명인 경상국립대는 200명 규모로 증원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 40명인 울산대는 100명 전후의 정원을, 정원이 49명인 부산 동아대는 100명 안팎의 정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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