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우 쿠루 대표는 6일 기자와 만나 "3월 본격 시작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 관련 어플리케이션(앱)의 현재는 가입자 수는 100여명 전후지만, 올해 안에 3000명을 넘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쿠루는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CIC)이다.
그는 "정부가 아직 보조금 발표를 안했는데, 발표가 되면 본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프로모션을 시작하면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현재 표준 규격에 맞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이륜차의 배터리 교환 BSS를 구축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루는 현재 서울 관악구, 동작구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180여대 가동하고 있는 BSS를 내년까지 1000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서울 여러 구역에 동시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쿠루는 5년 내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국내 1위 사업자가 되는 게 목표"라며 "향후 5년 이내에 해외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를 20억원으로 잡았다. 박 대표는 "매출은 다다익선"이라며 "우선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더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루는 6~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BSS 관련 부스를 설치, 국내 BSS가 있는 위치, 앱과 배터리 교체 시연 등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BSS 특징은 전기 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완충된 배터리로 간편하게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 이륜차보다 운영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고, 충전 대신 교환이 가능하다는 높은 사용 편의성 때문에 배달 라이더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쿠루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쿠루 BSS를 사용한 플랫폼사 우아한청년들, 요기요, 이륜차 매니지먼트 솔루션 기업 온어스, 타요타 체험단 가운데 70%는 유료 회원 전환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절감도 강점이다. 쿠루에 따르면 BSS를 활용한 전기 이륜차의 유지비용은 일반 이륜차의 절반 수준이다. 만약 라이더가 하루 125㎞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이륜차는 연료비, 보험료 등을 포함해 한 달 약 47만원 가량이 들지만 쿠루의 월 11만원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23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박 대표는 “소음과 매연으로부터 자유로운 전기 이륜차에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리더십을 더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환경과 안전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친환경 이륜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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