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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누구냐? 덕수 정현우 vs 전주 정우주 결승서 붙는다 [명문고야구열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9 18:36

수정 2024.03.10 11:08

덕수고 vs 전주고 명문고야구열전 결승 격돌
정현우 vs 정우주 1픽 놓고 맞대결
김태형 vs 이호민 MVP 놓고 정면 충돌
“최고 3루수 나야 나” 우정안 vs 최윤석
박한결 vs 이한림 안방마님 대결도 볼만
10일 오후 12시 기장 천연구장서 격돌
전주고 정우주가 10일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 덕수고와의 경기에서 등판한다. 사진=서동일 기자
전주고 정우주가 10일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 덕수고와의 경기에서 등판한다. 사진=서동일 기자

【부산=전상일 기자】 제대로 붙었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그만큼 올라올 만한 팀들이 올라왔고, 또 올라올 수밖에 없는 팀들이 올라왔다.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우승컵은 덕수고와 전주고의 승자가 차지하게 됐다.

9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진 준결승전에서 전주고와 덕수고는 인천고와 대구고를 각각 4-3, 6-2로 물리치고 결승에 안착했다(결승전은 준결승전 득실 원칙에 따라 전주고가 선공, 덕수고가 후공이다).

덕수고 3학년 정현우도 준결승전에서는 나서지 않았다. 당연히 결승전 등판 가능성이 크다. 사진=서동일 기자
덕수고 3학년 정현우도 준결승전에서는 나서지 않았다. 당연히 결승전 등판 가능성이 크다. 사진=서동일 기자

해당 매치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충격적이고 볼거리가 가득하다.

일단 투수진의 매치가 그렇다.
전체 3픽 이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덕수고 정현우와 전주고 정우주가 이번 결승전에서 맞붙는다는 것만 해도 충격적이다. 정현우는 예선 1차전 경북고전과 예선 2차전 북일고전에서 연거푸 147㎞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슬로커브가 인상적이었고, 특유의 경기운영 능력은 여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모 프로구단 관계자는 "내 기준에서는 이번 대회만 보면 정현우가 가장 1픽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좌완 투수이고 스피드도 나오고 있고 경기 운영능력도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결승에 오를 경우시 정우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결승에 오를 경우시 정우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하지만 정우주는 더 대단했다.

첫 경기인 서울고전에서 최민석·김동현을 맞이해서 충격적인 역투를 선보였다. 무려, 153㎞의 빠른 직구로 서울고 타선을 6회까지 고작 1피안로 틀어막았다. 7개의 삼진은 덤이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투구폼이 너무 부드러워서 이런 투수는 아예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 가볍게 던지는데도 스피드가 나온다는 것이 너무 좋다. 투구폼을 건드리지 않고 스피드가 나오면 빨리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문동주와 박영현이다.

이번 매치업에서의 승리자가 팬들에게는 엄청난 각인을 시킬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덕수고 김태형이 전국명문고열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서 우승하게 된다면 강력한 MVP 후보다. 사진=서동일 기자
덕수고 김태형이 전국명문고열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서 우승하게 된다면 강력한 MVP 후보다. 사진=서동일 기자

정현우와 정우주의 대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뒤를 받치는 김태형과 이호민의 대결도 흥미롭다.

김태형은 이번 대회 대표적인 평가 급등에 해당하는 선수다. 준결승 대구고전에서도 최고 146㎞(키움 스피드건 기준)을 기록하며 수려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과시했다. 현재 1라운드 후보로 신분이 격상된 상태다.

이호민도 프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142㎞의 포심은 다소 아쉽지만,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

특히, 체인지업이 차원이 다르다. 3-2 상황에서도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좋고 제구도 좋다. 이호민은 이번 대회 9.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MVP 후보이기도 하다.

전주고 이호민이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준결승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 9.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우승하게 된다면 MVP 후보다. 사진=서동일 기자
전주고 이호민이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준결승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 9.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우승하게 된다면 MVP 후보다. 사진=서동일 기자

투수들 뿐만 아니다. 타자들도 자존심 싸움을 벌일만한 자원들이 꽤 있다. 대표적으로 우정안과 최윤석이 그렇다. 우정안은 예선 2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대구고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2개의 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야생마 같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녔다.

최윤석은 이번 대회 MVP 후보다. 5할이 넘는 타율로 이번 대회를 폭격하고 있다. 강릉고전 홈런, 서울고전 2루타 3개, 인천고전 첫 타석 안타 등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 타격상 유력 후보다.

9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대구고와 덕수고 준결승에서 2회말 덕수고 우정안이 원히트 원에러로 3루에 진출하고 있다. 우정안은 준결승전에서 무려 3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사진=서동일 기자
9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대구고와 덕수고 준결승에서 2회말 덕수고 우정안이 원히트 원에러로 3루에 진출하고 있다. 우정안은 준결승전에서 무려 3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사진=서동일 기자

덕수고는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최강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최소 2개의 우승컵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들도 많다.

경북고, 북일고, 대구고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최강 팀들이 덕수고에게 패했다.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출전한 팀들은 모두 최고의 팀들이지만, 그 안에서도 전력이 우수하다. 하지만 전주고는 인천고와의 경기에서 의도적으로 정우주와 이호민을 아꼈다.

덕수고와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이 두 명을 동시에 투입해야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두 명은 아무리 덕수고라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서울고와 전주고 경기에서 8회말 전주고 최윤석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서울고와 전주고 경기에서 8회말 전주고 최윤석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최강 덕수고의 챔피언 등극이냐. 아니면 신흥 강자 전주고의 대반란이냐.

어떤 전국대회 결승전에서도 보기 힘든 해당 매치업은 10일 오후 12시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 천연구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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