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대통령실 "이종섭, 공수처 소환시 귀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17:26

수정 2024.03.11 17:33

전날 관례 깨고 출국 서두른 이종섭
"수사에 필요시 언제든 오겠다 약속"
"고발됐다고 일 못하게 할 순 없어"
내달 공관장회의 계기 신임장 수여
임명자 적으면 수여식 미루는 관행
前대사, 장갑차 수출에 정년 넘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서 지난해 6월 2일 오전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서 지난해 6월 2일 오전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11일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소환하면 귀국키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공수처의 해병대 채상병 의혹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일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는 공수처에서 소환한다거나 수사에 필요하니 와야겠다고 하면 언제든 오겠다고 약속하고 나간 것으로 안다"며 "(따라서) 수사를 방해한다거나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건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사는 공수처가 내린 출국금지가 풀린 지 이틀 만인 전날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신임장을 수여받고 전임 대사가 먼저 귀국하는 등 관례를 깨고 서둘러 호주로 향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해외도피'라 규정하며 맹비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국금지 기간 동안 공수처는 한 번도 소환하지 않았는데, 언제 조사할 줄 알고 고발됐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못하게 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짚었다.

대통령 신임장에 대해선 외교부가 공관장들이 서울에 모이는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가 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하면 수여식을 연다는 것이다. 재외공관장회의는 내달 열릴 공산이 크다.

향후 신임장 수여 계획과 별개로 외교부는 임명된 공관장 수가 적으면 수여식을 미뤄두고 출국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부임하는 공관장이 소수이면 부임 후에 외교행낭을 통해 별도로 (신임장을) 송부해 주재국에 제정한다"며 "이후 다수의 신임 대사가 국내에 모이는 자리에서 세리머니 차원의 신임장 수여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방부 장관 출신인 이 대사를 출국금지 논란에도 서둘러 부임시킨 이유에 대해 이 당국자는 "김완중 전임 대사는 지난해 말 정년이 도래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24억달러 규모 장갑차 수출계약이 체결돼 관련업무 종료 후에 후임자 임명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호주는) 인도태평양 전략상 매우 중요한 안보 파트너이고 이런 측면을 고려해 국방장관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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