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 엔진정비 가능
엔진정비공장 착공 이어 개조·중정비 연내 착공
항공산업 직접 일자리 1천개, GRDP 1조 창출 기대
엔진정비공장 착공 이어 개조·중정비 연내 착공
항공산업 직접 일자리 1천개, GRDP 1조 창출 기대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한국의 새 성장 동력산업이 될 글로벌 MRO(항공정비) 산업의 허브 도시로 육성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4일 영종도 대한항공 신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인천을 ‘글로벌 항공정비산업의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대한항공 신엔진정비공장은 축구장(7140㎡) 14개 크기인 약 10만㎡ 규모, 연간 300대를 생산·정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오는 2027년 말 준공 목표다. 공장이 문을 열면 국내 항공사 정비 물량은 물론 국내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항공사의 엔진정비 물량까지도 정비가 가능해진다.
항공기의 수리, 정비, 개조를 의미하는 항공정비산업(MRO)은 노동집약적인 동시에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특히 엔진정비분야는 전체 항공 MRO 시장의 45.8%(글로벌 경영자문그룹 올리버 와이먼 2023년 2월 자료)를 차지하고 2033년까지 연 4.0%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전세계 항공정비시장에 대한 점유율은 1.5%(인천연구원 자료)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자료(2019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MRO 산업은 항공사 중심의 자사 정비체계로 인해 전문기업들이 부족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내 항공정비 물량의 56%, 약 9000억원 규모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해외 주요 항공정비 선도국은 대부분 정부 주도의 계획적인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지만 국내의 경우 지자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법·제도적, 재정적, 행정적 지원의 한계가 있다. 세계 항공운송 능력 7위 국가임에도 MRO산업은 아직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21년 8월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인천시도 글로벌 항공정비단지 조성 및 해외기업 유치를 통한 ‘인천형 항공정비산업’육성에 주력해 왔다.
시는 이번 대한항공 신엔진정비공장 건립으로 항공기 정비 수준이 연간 100대 생산능력에서 300대 규모로 확대되고, 직접고용 인원 1000명의 고급 항공정비 일자리 창출은 물론 클러스터 집적화에 따른 연 1조원 이상의 지역내총생산(GRDP)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시는 국내 MRO 시장의 한계로 지적돼 온 높은 해외정비 의존도가 일부 해소된다는 점에서 국부유출 방지는 물론 국가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대한항공 공장 건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항공정비산업 요충지로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6년까지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 인천공항 중심 신항공 생태계 구축 등을 강조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인천에 유치한 이스라엘 최대 국영 방산업체인 IAI사(Israel Aerospace Industries)의 화물기 개조사업은 오는 7월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정비 허브 역할을 할 미국 화물전용 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Atlas Air)의 중정비센터(세계 3대 화물전용항공사로 홍콩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중정비센터를 인천으로 이전)도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형 항공정비산업은 국내 항공정비산업 성장에 필요한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