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일자리 이탈 문제 부상
자영업 불안, 제조업 구조조정 등
고학력 男, 재취업 포기 증가
"40대 인력 일자리 정책 마련해야"
자영업 불안, 제조업 구조조정 등
고학력 男, 재취업 포기 증가
"40대 인력 일자리 정책 마련해야"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신(新)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흐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가 전년보다 32만7000명 증가한 2842만명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40대만 감소(5만4000명)했다. 추세적으로도 40대 취업자 수는 매년 내리막을 기록하며 지난 10년간(2014~2023년) 9.3% 감소했다.
40대 중에서도 남성(지난해 367만7000명·58.7%)과 여성(258만3000명·41.3%)의 상황이 대조를 이룬다. 40대 여성 취업자 수는 2022년을 기점으로 소폭 반등한 반면, 남성 취업자 수는 줄곧 감소세다.
과거 전업주부·학업 등을 이유로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았던 여성 비경제활동 인구는 10년 새 15만 7000명 감소한 반면, 40대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10년 새 7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노동시장 이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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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은 40대 남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되는 경로에 대해 크게, △경기 불황에 따른 자영업 실패 △제조업 인력 구조조정 △일자리 미스매치 등 3가지로 분석했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지난 10년 간 꾸준히 하락했다. 40대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임금 근로자 중에서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희비 역시 엇갈린다. 주로 남성 고용률이 높은 제조업의 40대 취업자 수는 15만4000명 감소한 반면,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취업자 수는 11만2000명 증가했다. 산업구조 전환으로, 제조업 직군의 40대 남성들이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직장 휴·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사업부진 등으로 비자발적으로 일터를 떠난 40대 퇴직자는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 52.4%까지 증가했으먀, 현재도 40%선을 상회하고 있다.
40대 취업자의 추세적 감소와 달리, 50대, 60대들의 취업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60대 취업자는 2014년 345만명에서 2023년 622만명으로 80%나 증가했다. 경총 김선애 팀장은 "40대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많아, 닥치는대로 일을 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고르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5060대나, 40대 이상 여성들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40대 인구 중 대졸(전문학사) 이상 비중은 63.5%(2023년)로 고졸 이하(36.5%)보다 많았다. 40대의 인적자본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40대 남성 가장의 일자리 이탈이 가져올 여파다. 가계 소득 감소, 내수 부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경총 임영태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지금까지의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청년, 고령자, 여성 등에 집중돼 왔는데, 산업전환기에 대응해 40대 인력의 고용 안정을 위한 별도의 일자리 대책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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