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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제조업계에 '스마트' 바람이 거세다. 산업 고도화에 따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디지털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다.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도 끌어올릴 수 있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이달 들어서만 기관 순매수 자금이 124억원 유입됐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이 52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6일 신규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는 이날 11.89% 급등해 7만원대에 육박했다. 티라유텍도 최근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들 기업들의 투자심리 개선 배경으로 산업 현장의 트렌드 변화를 지목했다. 스마트팩토리가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지능형 공정 제어 솔루션 등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에 대한 선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립 리서치법인 그로쓰리서치 이재모 연구원은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기계가 기본 측정 기능과 더불어 현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가시화하고 이를 통합해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성장 전망도 밝다.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부문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1년 97억5400만달러(약 14조원)에서 연평균 11%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27년에는 192억7500만달러(약 2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제조업계의 트렌드 변화와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K C&C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정보기술과 융합된 통합 플랫폼 모델에 기반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통합 솔루션 'SCALA'도 출시했다. 포스코DX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적용해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로 분석, 예측한다. 이에 더해 AI를 통한 자가 학습으로 최적의 제어를 가능케 하는 생산 환경을 구현했다. 티라유텍은 스마트팩토리 업계 최초로 상장한 회사로 주목받는다. △공급망 관리(SCM) △생산계획(APS) △생산관리(MES) △설비자동화(FA) △자율주행로봇(AMR) △이송로봇(Mobile Robot) 등 제조 산업과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조 현장에는 수주부터 출하까지 모든 공정과 생산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공장을 데이터 기반으로 제어하기 위해 지능형 공정 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보급이 확산 중”이라며 “시장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만큼, 공격적인 기술개발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관련 산업의 육성을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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