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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사는 내 친구가 ‘뚱뚱한 이유’ 있었네..'비만의 서글픈 역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30 06:29

수정 2024.03.30 06:29

초중고생 도시-농촌 비만율 격차 역대 최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도시학생들보다 시골에 사는 학생들의 비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교육부·질병관리청이 2023년 초·중·고교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1009개교·8만 7182명 대상)와 청소년 건강행태를 조사(800개교·5만 2880명 참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도시·농촌 간 비만율 격차가 2018년 통계 공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학생 비만군 줄었지만, 읍면 지역 비만은 늘어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기준 과체중과 비만을 더한 비만군 학생 비율은 2년 연속 감소했다. 2021년 30.8%, 2022년 30.5%에서 지난해 29.6%로 내려왔다.

다만 도시·농촌 비만군 학생 비율이 읍·면 지역은 34.4%, 도시지역은 28.7%로 격차가 5.7%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중 비만군(과체중·비만) 비율은 줄었지만, 읍·면 지역 등 농촌 학생들의 비만율이 더욱 높아지며 차이가 커진 것이다.

연령과 성별을 고려한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비만도 상위 5%는 비만, 상위 5~15%는 과체중이다.

학교급별로 나눠보면 중학교에서 도시·농촌 간 격차가 가장 컸다. 읍·면지역은 비만군율이 34.0%, 도시는 27.1%로 차이가 7%포인트에 육박했다. 학교 소재지와 학교급을 모두 고려했을 때 가장 비만군율이 높은 집단은 읍·면 지역 초등학생으로 전체학생의 35%가 과체중 이상이었다. 전국 평균 비만군율은 29.6%다.

영국 연구팀 "소득·교육 수준 높을수록 날씬"

농촌 학생은 뚱뚱하고, 도시 학생은 상대적으로 날씬한 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추세다.
소득 수준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날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임페리얼런던대학 마지드 에자티 박사는 최근 200개국 남녀 1억1200만명의 BMI를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소득별로 보면 고소득국가에서는 1985년부터 농촌의 BMI가 높은 상태를 보였으며, 특히 여성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라며 “농촌이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고 건강식품 구하기 어려운데다 레저 스포츠 시설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심은 영양가 높은 음식과 운동 및 오락 시설이 많아 전체적으로 건강증진의 기회가 많다”라며 “농촌의 과제는 충분한 섭취가 아니라 질 높은 음식의 섭취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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