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방산·태양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지주사 역할 ㈜한화 중심으로
계열사별 사업 효율성 높이기
'3세 경영체제' 굳히기도 순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지주사 역할 ㈜한화 중심으로
계열사별 사업 효율성 높이기
'3세 경영체제' 굳히기도 순항

한화그룹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계열사의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사진)중심의 '넥스트 한화' 밑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 계열사 간 주력사업을 명확히 하고 사실상 지주사 격인 ㈜한화의 역할을 강화해 3세 경영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인공지능(AI) 솔루션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 등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을 인적분할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주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한화가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비상장 자회사로 변경하고 자회사인 한화오션 및 한화솔루션에 일부 사업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건설부문의 해상풍력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를 한화오션에 넘기고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는 내용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넥스트 한화의 그룹 포트폴리오 밑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사업재편에서 핵심이 되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이번 사업개편을 통해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현재 공정거래밥상 지주사는 아니다. ㈜한화의 자산총액에서 자회사 지분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밑돌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한 지주사 전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한화는 사업 측면에서 해상풍력과 플랜트, 태양광 장비 등을 자회사에 넘기게 됐지만 이를 통해 4395억원을 확보했다. ㈜한화는 이를 글로벌 부문의 질산 증설투자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도 기존 주주의 지분비율을 그대로 가져가는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만큼 ㈜한화가 33.95%의 최대주주가 돼 향후 승계작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화는 지주사 전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지주사의 특징인 '자회사의 지분 소유를 통해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사업'을 추가하고 올해부터 배당금수입을 매출로 인식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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