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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지난 1월 말 출시한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과 애플의 중국시장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지만 선두 자리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도 22.5%에서 20.8%로 소폭 줄었지만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선전으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4분기 점유율은 애플이 24.7%, 삼성전자가 16.3%였다.
애플은 중국 내 반애플 정서에 직격타를 맞았다. 애플의 올해 1·4분기 출하량은 50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급락했다. 시장 점유율도 20.7%에서 17.3%로 떨어졌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통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2월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이로써 지난해 1·4분기 1.8%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와 애플간 점유율 차이는 3.5%로 2배 가량 벌어졌다.
그 뒤를 이어 샤오미(14.1%), 트랜션(9.9%), 오포(8.7%) 등 중국 제조사들이 3∼5위에 올랐다. 특히 샤오미와 트랜션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샤오미는 408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11.4%에서 14.1%로 뛰었다. 트랜션은 스마트폰 브랜드 ‘테크노’를 앞세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84.9%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도 5.7%에서 9.9%로 상승했다. 반면 오포는 시장 점유율이 10.3%에서 8.7%로 하락했다.
라이언 레이스 IDC 부사장은 “예상대로 스마트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톱 브랜드들 사이에서 시장 긍정론이 힘을 받고 있다"며 “애플이 지난해 말 1위 자리를 차지한 반면 삼성은 올해 1·4분기에 성공적으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4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성장했다. 3개 분기 연속 성장으로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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