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외인 ‘바이 코리아’…‘반도체·車·뷰티’ 1조원대 폭풍 매수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2 18:14

수정 2024.05.02 18:36

6거래일간 1조2621억 순매수
SK하이닉스·현대차 등 담아
5월 코스피, 박스권 장세 보일 듯
AI산업 주춤…반도체株 상승 제한
외인 ‘바이 코리아’…‘반도체·車·뷰티’ 1조원대 폭풍 매수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되찾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갑을 열어야 한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 자금은 자동차주, 화장품주 등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6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1조2621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4월 15~23일 1조2276억원어치를 내다판 이후 비슷한 규모를 다시 사들인 것이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현·선물 동반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SK하이닉스)와 더불어 자동차(현대차·기아), 뷰티(아모레퍼시픽·에이피알)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진행된 지난달 24~30일 외국인은 현대차의 주식을 2045억원어치 사들이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수세를 기록했다.
기아는 1203억원으로 2위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외국인 합산 순매수 대금은 3248억원으로 3위 셀트리온의 890억원 대비 3배를 넘는다.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증시는 최근 한 달 간 약 2조6321억원의 증익(12개월 선행 기준)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자동차, 금융과 같은 밸류업 수혜 섹터의 증익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 의류, 완구, 필수소비재, 조선의 경우 이익 전망치 상승률이 가팔랐다.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38.1%), 호텔·레저(24.4%), 반도체(16.6%), 조선(11.6%), 자동차(8.3%)가 상향 조정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5월 국내 주식 비중의 '소폭 확대'를 예상하면서 "지수 자체의 추가 상승보다 섹터별 접근이 유효한 환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이투자증권 신희철 연구원은 "인공지능(AI)산업에 대한 낙관론 훼손에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섹터의 상승이 제한되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미약하다"며 "매크로 요인 완화 및 증익 속 하방 역시 막히면서 지수는 박스권 형태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소화하면서 수혜 정도가 강한 관련 업종 혹은 1·4분기 실적시즌을 소화하며 증익이 전망되는 섹터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장세에서는 반도체, 기계 등 경기민감주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며 "올해는 실적 개선 폭이 연말로 갈수록 커지는 방산·우주, 화장품, 호텔·레저, 건강관리, 배터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최근 달러 강세뿐만 아니라 위안화 대비 원화가 약세인 환경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중국인의 한국 관광 트렌드를 살펴보면 1위 쇼핑 품목은 화장품으로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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