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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돈 번다...수익률 뛰니 매매가 상승, 오피스텔 반전?[부동산 아토즈]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7 15:32

수정 2024.05.07 15:32

서울의 오피스텔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서울의 오피스텔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오피스텔이 최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임대 수익률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과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가도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반등 회복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무리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월세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간 하락곡선을 그렸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평형대는 상승했다. 4월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중대형(전용 60㎡ 초과 ~ 85㎡ 이하) 0.10%, 대형(85㎡ 초과) 0.08%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장에서도 예전에 비해 수요가 회복됐다는 전언이다. 강남구 논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임대수익를 노린 투자 문의가 살아나고 있다”며 “가격도 소폭 오르고,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서울 종로구 수송동 ‘두산위브파빌리온’ 전용 37㎡의 경우 지난해 11월 2억8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3월 3억500만원으로 약 2000만원 올랐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도 지난 1월 587건에서 2월 914건으로 증가했다. 3월에도 942건의 손바뀜이 이뤄졌다. 4월은 신고기한이 한달여 남았지만 579건(5월 7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종 집계 결과 1000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매매가 상승 이면에는 임대 수익률 상승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월세 수요 급증과 1~2인 가구가 늘면서 수익률은 지난해 4월부터 매달 오름세다. KB부동산 집계 기준으로 4월 서울 등 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은 5.01%이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첫 5%대 돌파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월세 수익률이 계속 오르면서 거래도 늘고 가격도 조금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부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정부가 ‘1·10대책’을 통해 신축 소형 오피스텔에 대해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들어 현재까지 전국서 청약접수가 진행된 오피스텔은 15개 단지에 불과하다. 지난 2023년에도 33개 단지만 청약을 받았다. 지난 2021년(85개 단지)과 2022년(84개 단지)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일부 지역의 경우 입주물량도 크게 줄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올해 3703실에서 내년 1803실로 전망되고 있다.


고 교수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오르고 시장이 다소 살아날 수 있으나 꾸준히 유지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정부 대책 역시 오피스텔 수요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반등 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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