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 실적 둔화세 이어져
B2B·엔터프라이즈 성장 이끌어
AI 차별화 전략에 속도 '총력전'
B2B·엔터프라이즈 성장 이끌어
AI 차별화 전략에 속도 '총력전'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했지만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비통신 부문의 성장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2259억원으로 나타났다. SKT가 4985억원, KT는 5065억원, LG유플러스가 2209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7%, 4.2%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는 15.1%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통합망 구축 비용 및 마케팅 상승 여파가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번 통신 3사의 실적은 기업간거래(B2B) 분야가 견인했다.
SKT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6%, 39% 상승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KT의 기업 서비스는 대형 수주사업 매출화와 AI전환(AX)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895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KT클라우드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1752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실적 방어도 기업인프라 부문이 주도했다. 1·4분기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한 4050억원이다. 이 중 기업서비스별로 보면 IDC, 솔루션, 기업회선 부문이 각각 같은 기간 11.7%, 19.8%, 3.8% 증가했다.
하지만 통신 3사의 통신 성장 둔화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S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022년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4분기 알뜰폰(MVNO)을 포함한 SKT의 ARPU는 2만7649원, LG유플러스의 ARPU는 2만원대가 붕괴(1만9761원)됐다. KT의 ARPU(알뜰폰 제외)만 나홀로 상승하면서 1·4분기 3만4461원을 달성했다.
이에 통신 3사는 미래 먹거리인 AI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의 전략을 강화한다. 연내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출시, 에이닷(A.) 가입자 확대, 도심항공교통(UAM) 공략을 이어간다. 올해 4월 기준 AI 인력 비중은 40%다.
KT는 AX 서비스 전환, 수요에 맞춰 B2B 중심의 AI 매출 확대에 도전한다. 소버린 AI·클라우드 중심의 국내 환경에 맞는 AI 모델을 구현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라는 비전을 올 1·4분기 처음 공개했다. 전사 차원의 AI 기술 접목의 속도를 높이고, LG AI연구원의 모델 등을 기반으로 자체 s-LLM '익시젠'을 6월 선보일 예정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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