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반도체인력 우수한 한국…엔비디아 같은 스타팹리스 고대" [fn 이사람]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5 09:00

수정 2024.05.17 10:03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건재하고
개발서 일괄생산까지 생태계 튼튼
예비 스타기업에 협회도 적극지원
경기도·서강대와 인력양성 손잡고
파운드리·패키지 분야까지 품을 것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제공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제공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엔비디아와 같은 '스타 팹리스' 회사가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사진)은 15일 "우리나라는 반도체 인력이 우수하고, 여기에 반도체 개발에서 생산까지 생태계(에코시스템)도 잘 갖춰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있어 우수한 인력들이 반도체 분야에 몰린다"며 "여기에 위탁생산(파운드리)과 조립(패키징), 검사(테스트) 등 팹리스가 만든 제품을 일괄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 역시 튼튼하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급하지 않으면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엔비디아와 같은 스타 팹리스 업체가 등장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는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팹리스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지난 2022년 8월 출범했다.
협회에는 현재 텔레칩스와 동운아나텍, 넥스트칩 등 129개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지난 3월 제2대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오는 2026년 3월까지 2년 동안 임기를 이어간다.

김 회장은 넥스트칩을 1997년 창업한 뒤 27년간 시스템반도체 국산화에 주력해온 우리나라 팹리스 1세대 기업가다. 그가 이끄는 넥스트칩은 △영상신호를 처리하는 'ISP' △영상신호를 전송하는 'AHD' △자율주행에 있어 두뇌 역할을 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반도체 등을 공급한다.

김 회장은 AI와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향후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두각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반도체회사(IDM)들은 규모가 커 순발력이 떨어지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팹리스 업체들은 AI와 클라우드 등 새로운 분야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며 "AI반도체 분야에서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사피온 등이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에 반도체 인력은 어느 정도 풍부하지만 정작 팹리스 업계로 유입되는 비율은 낮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에서도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팹리스 업계가 원하는 육성 방법과는 거리가 있다"며 "협회가 있는 판교에서 팹리스에 적합한 인력을 일괄교육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함께 서강대, 가천대 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팹리스 업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와 패키지, 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분야로 회원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하나마이크론 등 패키지·테스트 업체를 회원사로 유치했다"며 "향후 파운드리 업체도 회원사로 유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협회 안에서 하나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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