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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하마스 없어져야 영구 휴전 수용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2 13:08

수정 2024.06.02 13:08

하마스, 이스라엘 수용하면 휴전안 받아들일 수 있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인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보안군에 연행되고 있다.로이터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인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보안군에 연행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멸 없이는 영구 휴전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과 USA투데이를 비롯한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군사와 통치 능력이 없어지고 모든 이스라엘인 인질 우선 석방 없이는 휴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일부를 철수하는 조건으로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해 6주동안 전투를 중단하면서 영구적 무력 충돌 중단을 위한 협상을 하자는 제안을 이스라엘측에서 먼저 해왔다고 밝혔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수용한다면 하마스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평화 협상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억류된 모든 인질들의 석방과 하마스의 섬멸을 요구하는 반면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 다수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을 요구해왔다.


B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설명한 휴전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할 경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보장과 영구적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1일 하마스 고위관리인 마흐무드 마르다위는 카타르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세부사항을 전달받지 못한 휴전안을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휴전안 수용 이전까지는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휴전안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반대에 부딪힐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성향의 연정은 하마스 소탕없이는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야당 인물인 야이르 라피드는 휴전안을 수용한다면 네타냐후 정부를 지자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극우강경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자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가 사임할 경우 인질 석방 협상 성사를 위해 야당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해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25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촉발됐다.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가자에서 3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폐허가 됐으며 기아 확산으로 이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 지도자들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가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며 진입 없이는 소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총리의 국가안보고문 트자치 하네그비는 가자 전쟁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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