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 드러내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은 오는 8월 진행될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푸충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한미 훈련이 긴장만 고조시키고 한반도 전쟁 발생 위험을 높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안정을 지향하는 목표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발로 보도했다.
푸 대사는 지난달 3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문제 공개회의에서 "중국은 북한이 최근 위성을 발사한 것과 관련국들의 반응을 주목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모든 당사국에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립을 격화하는 어떤 언행도 피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안보 문제이며, 냉전의 잔재와 평화 체제의 부재, 미·북의 신뢰 부재에서 비롯된다"라고 강조했다.
푸 대사는 오는 8월 진행될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한미는 지난해 12월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올해 8월 UFS 때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상정한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훈련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푸 대사는 "안보리의 한반도 문제 처리는 사태 완화와 신뢰 증진, 단합에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제재 압박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이 진정으로 현재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싶다면 군사훈련 같은 압박 수단을 중단하고 진정성을 보여 한반도 정세의 조속한 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푸 대사는 지난달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 장치를 일시 전개한 미국이 연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상시 배치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군사동맹을 내세워 군사적 대결을 부추기며 지정학적 사익을 도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반도 긴장과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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