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자지구 전후 처리 언급
종전 과정에서 어떤식으로든 하마스 통치 용납 못해
美, 3단계 휴전안 압박 "하마스만 동의하면 성사"
종전 과정에서 어떤식으로든 하마스 통치 용납 못해
美, 3단계 휴전안 압박 "하마스만 동의하면 성사"
[파이낸셜뉴스] 약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가 종전 이후 가자지구를 통치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서 다만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다시 권력을 잡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중요한 군사 행동을 수행하는 동시에 하마스에 대한 통치 대안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지역들을 고립시키고, 이 지역에서 하마스 요원들을 제거하고, 하마스를 위협하는 대안 정부를 꾸릴 수 있는 세력이 개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 종식을 위한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도 하마스의 가자 통치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갈란트는 “군사 작전과 정부 교체 능력을 함께 추구해야 하마스 제거 및 인질 귀환이라는 이번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인질을 납치해 전쟁을 시작했던 하마스는 과거 반(反)이스라엘 조직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 무장단체였다. 하마스는 PLO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로 바뀌고, 이스라엘에게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자치를 인정받은 이후에도 강경론을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 2007년 가자지구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PA를 몰아냈다.
하마스의 전투 병력은 지난해 공격 이전에 24개 대대로 편성되었고 약 3만~4만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를 통해 지난해 10월 7일 이후 하마스 전투원 약 3만명 가운데 절반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하면서도 구체적인 병력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사실상 기능을 잃은 PA를 개혁한 다음, 하마스 붕괴 이후 가자지구 통치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PA가 하마스와 다르지 않다며 가자지구 전후 통치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발표에서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다. 그는 1단계로 6주 동안 이스라엘군 부분 철수 및 일부 인질 석방을 언급하고 2단계에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남은 인질 석방을 주장했다. 3단계에는 가자지구 재건과 시신 송환이 시작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일 뉴스위크를 통해 하마스가 3단계 휴전안에 동의하면 이스라엘도 당연히 동의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아직 하마스에게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갈란트에게 전화를 걸어 하마스에게 3단계 휴전안에 동의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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