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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하반기 지방 집값 더 내린다...전세가 상승은 지속"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1 14:00

수정 2024.06.11 14:43

건산연, ‘2024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발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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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지안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대로 전세 가격은 더 올라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예상이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올해 하반기 주택·부동산시장을 이 같이 전망했다.

우선 주택 매매 가격은 수도권은 현 수준을 유지하지만 지방은 낙폭이 커 2024년 연간 1.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2024년 1~4월 전국 0.5% 하락한 데 이어 연간 1.8%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도권이 0.5%, 지방은 무려 3.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정책 금융 상품에 의한 유동성 유입과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당초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 정책들이 논의되면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소비자가 많았다”면서도 “2024년 남은 기간 동안 운영 가능한 매매 관련 정책 금융의 잔액이 적은 편이고 은행 대출 마진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가능폭이 적어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건산연은 지난해 11월 올해 주택가격이 연간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같은 올해 주택 매매가격 하락세는 주택의 절대적 가격수준이 부담스럽고, 금리 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을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또 매매용 신생아 특례대출 잔액이 충분치 않고,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되는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전세가 상승에 따른 매매가 상승 기대 등이 작용하면서 낙폭을 축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전세가격은 2024년 남은 기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연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이 올해 4월까지 0.2% 상승했고 남은 기간도 2.8% 상승했다는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4월까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소폭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입주 물량이 2023년에 비해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2024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0.4% 감소한 170조2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1.3% 줄어 30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종합적인 국내 건설경기 전망은 거시경제적, 정책적 요인에 따라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에 나타난 매매가 상승세도 중요하지만, 집값 하락을 이끌었던 거시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실화되지 않은 금리 인하 등 시장 움직임을 미리 예견하기보다는 내 집 마련이 30년에 달하는 장기적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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