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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토종 문구기업 모나미가 '국민볼펜 153'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나미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화장품 사업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나미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사업 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386억원으로 전년 397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7억원으로 61.1% 감소했다. 모나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모나미의 실적 부진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문구 산업 위축으로 2011년 2819억원이었던 매출은 2013년 167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렸고, 지난해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14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구 제조 관련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모나미는 지난해 11월 1일자로 국민볼펜 '모나미 153'과 국민수성펜 '프러스펜 3000', 컴퓨터용 사인펜 등의 가격을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원(33.3%) 인상했다. 특히 국내 최초 볼페인 모나미153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1년 250원에서 300원으로 오른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12년 만의 제품 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모나미의 1·4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화장품 신사업 운영에 따른 투자와 고정비가 증가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법인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 본사 기준으로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본격적인 신사업 운영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나미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문구 산업 위축에 대응하고자 필기구를 60년 넘게 만들며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플라스틱 가공 기법을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11월 경기 용인시에 화장품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해 1월 화장품 제조기업 모나미코스메틱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현재 국내 및 해외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진행하고 있으며, 색조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모나미 화장품 사업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나미코스메틱의 지난해 매출은 3억1000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2억원에 달한다. 올해 1·4분기엔 2억원의 매출,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자회사의 부진이 모나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모나미는 문구류 자체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 펜 제품군 개발에 집중하고, 국내외 화장품 시장 점유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회사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효율적인 인력 운영, 적자 영업 채널 축소 등을 진행해 비즈니스 구조를 개선하려고 한다"며 "모나미코스메틱은 본격적인 ODM/OEM을 통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보해 집중해 K-뷰티를 대표하는 색조 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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