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반도체주의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황인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지금 더 사야할 때”라며 “통화 정책의 침체 대응력 확대, 민간 금융 불균형 부재, 제한적 재정 긴축 강도, 인공지능(AI) 주도의 생산성 개선 등으로 글로벌 경기 확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반도체의 이익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내년까지는 반도체 사이클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20조183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3개월 전 11조4814억원에서 약 2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3개월 전 32조3383억원에서 1개월 전 38조8991억원, 전날 기준 39조217억원으로 꾸준히 올라갔다.
지금의 AI 붐이 과거 IT 버블과 비슷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의 AI 주식들은 실적으로 기대를 넘어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 IT 버블과의 가장 중요하고도 큰 차이라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주식 시장 참여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AI 붐이 90년대 후반 IT 버블 경로를 따를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며 "버블의 붕괴는 기대와 현실이 어긋나는 데부터 시작하는데 현재 AI 주식은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어 향후 실망이 발생하더라도 IT 버블과 같은 전철을 밟을 위험은 적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AI 시장의 규모는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황 연구원은 “기술 방향이 반도체 사용량을 키워가고 있으며, AI 거대화 모델에는 더욱 빠르고 많은 메모리가 필수적”이라며 “다만, 공급 환경은 척박한 상황이며, 하반기와 내년 반도체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시장의 이익 전망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IT 버블 붕괴와 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지만, AI가 단순한 마케팅 구호로 그쳐 소비자의 만족을 얻지 못할 경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AI 서비스도 비용 대비 효율이라는 관점에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며 “동시에 AI를 기점으로 중국발 첨단 제품의 공급 과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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