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모금중 사상최대
주요기업 CEO들은 "트럼프"
주요기업 CEO들은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사상 최대 선거 자금을 끌어모았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환호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선거 자금 2800만달러(약 389억원)가 걷혔다. 반면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위로 몰려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탈리아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 내렸다. 캘리포니아 후원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가 우회전해 공화당 트럼프의 주요 돈 줄 역할로 돌아선 것과 달리 할리우드는 여전히 강력한 민주당 후원세력으로 남아있다.
트럼프가 최근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들과 기업인들로부터 1200만달러 자금을 모은 것과 달리 바이든은 15일 하루에만 트럼프 후원금의 2배가 넘는 2800만달러를 확보했다. 바이든이 이날 할리우드에서 마련한 선거자금은 역대 민주당 선거 자금 모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바이든이 지난 3월 뉴욕시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거둬들였던 2600만달러 후원금 기록도 넘어섰다.
바이든은 연초 트럼프와 선거자금 모금 경쟁에서 7000만달러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실리콘밸리, 월스트리트가 트럼프에게 돌아서면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트럼프와 접촉하는 미 재계 고위 인사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당혹감을 느꼈던 재계 인사들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판단 속에 선거 이전에 트럼프와 줄을 대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으로 유명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같은 CEO들도 트럼프 정책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바이든 정책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성관계 입막음용 돈' 사건에서 트럼프가 34개 혐의 모두에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외려 트럼프 지지 흐름이 강화되는 역설을 낳고 있다. 트럼프 캠프도 지난달 말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평결 뒤 소액 후원금이 쇄도하는 등 트럼프 지지층이 강화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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