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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올 성장률 2% 초중반" 70%… 최대 악재는 고물가 꼽아 [도약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9 18:56

수정 2024.06.19 18:56

전문가들이 본 국내경제 전망
fn·대한상의, 전문가 147명 설문
"최근 물가 수준 심각" 80% 넘어
올 2% 목표 달성 쉽지 않을 듯
대외 악재로는 '인플레' 첫손에
경제 정상화 시점 '내년' 우세
중장기적 최대 리스크는 저출산
"韓 올 성장률 2% 초중반" 70%… 최대 악재는 고물가 꼽아 [도약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올해 국내 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 달할 것이라는 국내 경제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국내 물가 수준이 심각하다는 의견도 여전했다.

창간 24주년을 맞은 파이낸셜뉴스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각계 팀장·임원급 경제전문가 147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19일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0~2.3%로 예상한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다. 2.3~2.6%로 응답한 비율도 30.8%였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 달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국제기구의 전망치와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4%p 상향한 2.5%로 전망했다.

최근 '금사과' 등으로 불거진 가계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인식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중 현재 물가 수준이 '약간 심각하다'와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각각 56.2%와 27.4%로 나타났다. 반면 '보통이다'와 '심하지 않다'는 답변은 각각 10.9%와 5.5%에 불과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안정 목표 2%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미만일 것이라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반면 2.5~2.9%(37.4%) 또는 2.0~2.4%(25.9%) 전망이 과반을 차지했다. 심지어 3명 중 1명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3%를 넘길 것으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가장 우려되는 국내 경제의 대내 악재로 '고금리, 고물가 지속'(60.5%)을 지목했다. 다음으로 '재정건전성 악화'와 '정치 불안'이 각각 9.5%, '기업 투자·고용 부진'과 '가계부채 확대'가 6.8%씩을 차지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 4.8%, '부동산PF 부실' 2.1% 등 부동산 관련 리스크도 뒤를 이었다.

대외 악재로는 응답자 중 39.5%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를 꼽았다. 이어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23.1%, '중동 위기에 따른 유가급등' 21.1%, '미중 갈등 격화' 8.2%, '대중 수출 감소' 6.1%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직면한 최대 리스크의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불안' 30.6%,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27.9%가 1, 2위 불안요소로 꼽혔다. 이어 '가계·기업부채 부실화' 18.4%, '환율 불안정성' 10.9%, '전쟁 등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3.4%가 뒤를 이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들이 완화돼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예상되는 경제회복 시점은 '2025년 하반기'(35.2%), '2025년 상반기'(31.7%), '2026년 이후'(22.8%) 순이었다 . 반면 올해 하반기 회복 전망은 10.3%에 그쳤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저출산·고령화 심화'가 지목됐다. 전체 응답자의 56.8%가 '저출산·고령화 심화'(생산가능인구 감소)를 중장기적으로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잠재성장률 하락세 지속' 20.6%, '가계·기업부채 부실화' 9.6%, '노동 시장 경직성' 6.8%,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붕괴' 4.8%, '국가부채 급증' 1.4% 순으로 응답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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