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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조 大漁 " 케이뱅크, IPO 재도전 본격화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6 16:29

수정 2024.06.26 16:29

상장으로 '자금 확보'
재무건전성 확보 효과
"더 공격적인 영업 가능성"

케이뱅크 유튜브 캡처
케이뱅크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 4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내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얼마를 받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가 시장기대치인 5조4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을 경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실적·고른 성장에 기업가치 '관심'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이번주 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케이뱅크는 증시 한파 영향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이번 상장 과정에서 약 5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지난 1·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케이뱅크는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이 507억원을 기록했다. 사용자 수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은 물론, 여신도 담보대출 중심으로 고르게 성장했다.

케이뱅크의 지난 3월 말 기준 자본은 1조9183억원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 수준까지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며 "이를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특유의 강점인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분기 케이뱅크의 ROE는 10.77%(연 환산)로 카카오뱅크(7.33%)와 토스뱅크(3.93%) 등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 동안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 CIR 등 다른 수익성 지표도 우수하다. 케이뱅크의 지난 1·4분기분기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80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1억3700만원)은 물론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 이익(6640만원)의 3배에 달했다. 1분기 CIR은 29.0%로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박 연구원은 "케이뱅크를 주목할 만한 점은 CIR이 전 은행권 중 유일하게 20%대를 진입했다는 것"이라며 "전산 구축, 인력 확보가 거의 완료된 상태여서 사측은 이 수준의 비율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1·4분기 말 수신잔액은 23조9700억원, 여신잔액은 14조760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25.7%, 6.6%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1·4분기에는 50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대출·혁신성 공격 영업 나서나
케이뱅크는 성장성과 안정적인 지배구조 등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자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실제로 최근 해외 NDR에서도 소유분산 기업으로 오너가 없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춰 오너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점을 강조했다.
또 기존 선도사업자들과 열린 제휴를 통한 비용 효율적인 플랫폼 운영구조를 갖고 있는 점, 주택담보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최소 3일 만에 가능한 등 대출편의성 등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장점인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며 “철저한 IPO 준비를 통해 케이뱅크의 차별적인 가치를 입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적절한 제휴로 '코인 돌풍' 효과를 톡톡히 누린 케이뱅크가 상장으로 자금을 수혈하면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당국이 인터넷은행 인·허가 당시의 혁신성, 중·저신용자 대출 편의성 등을 강조한 만큼 관련한 행보를 늘려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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